|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대기업 104개, 중소기업 206개 등 310개 사를 대상으로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제에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81.6%, 복수응답)과 ‘코로나 재확산(80.6%)’, ‘금리인상(67.7%)’이 꼽혔다고 30일 밝혔다.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대응’(47.4%)과 ‘미·중 무역갈등’(46.8%)도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을 바로 올리기 어려운 기업들은 최근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감소한 곳이 적지 않았다. 부품업계의 A사는 “알루미늄 가격이 전년대비 35%나 급등했지만 납품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일만 늘고 남는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도급법에 따르면 공급원가 상승이 나타나면 하청업체는 원청에 납품단가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받은 원사업자는 열흘 안에 협의를 개시해야 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협의를 거부해서는 안 되는 게 원칙이나, ‘갑-을’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하도급업체가 납품단가 조정을 신청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
상반기 경제 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는 답은 18.7%에 그쳤고, 77.5%는 ‘극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영업상황이 좋지 않지만, 점차 호전될 것’이라는 답이 57.8%를 차지해 코로나 극복 기대감은 높은 편이었다.
대선 국면에 정치권에 바라는 점으로는 75.8%가 ‘코로나 위기와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저성장 함정 극복 및 지속발전의 비전과 해법 제시’(69.4%)와 ‘경제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공약의 자제’(62.3%) 등의 응답도 많았다.
대선후보들이 가져야 할 양극화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고소득층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을 도울 수 있는 정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47.1%)는 ‘윈-윈 해법’을 주문한 기업이 많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식은 경제 심리에 반영돼 향후 경기흐름에 영향을 준다”며 “코로나 재확산 상황에서도 경제 회복 흐름이 계속되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