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던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급반등했다.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승인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1분 비트코인은 3만7178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0.5% 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도 3~4% 이상 오르며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시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306만1000원으로 전날보다 12%(11.8%) 가까이 올랐다.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7.2% 이상 상승하며 4297만5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한 건 엘살바도르 의회가 지난 9일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합법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 “84표 중 찬성 62표를 얻으며 비트코인이 법정화폐가 됐다”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썼다.
다만 비트코인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차트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에 근접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2만달러선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중남미 최빈국으로 예외적 사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