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우란문화재단 2층 리허설룸.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이곳에 새로 생긴 비행기 노선이 있다. 항공편명은 WR2021. 직원 안내에 따라 탑승권을 받은 뒤 본격적인 비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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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공연은 우란문화재단이 영국의 이머시브 오디오 씨어터 극단 다크필드와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오프라인 체험극 ‘플라이트’다. 다크필드는 “시각이 사라지면 다른 감각은 모든 움직임과 소리에 예민하게 집중하게 된다”는 인간 본능에 집중해 완벽한 어둠 속에서 입체 음향만으로 관객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프라인 체험극을 제작해온 단체다.
이번에 선보이는 ‘플라이트’는 2018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소개돼 매진을 기록했다. 초연 당시 해외 여러 매체들을 통해 “짜릿한 경험, 완벽하게 프로그램 된 놀이기구” “복잡한 에든버러 거리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당신을 인도하는, 온 마음을 다 빼앗는 경험” 등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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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행은 순조롭지 않다. 처음엔 친절하던 승무원의 말투가 갑작스럽게 신경질적으로 변하는가 하면, 조종실에서 나온 기장이 승객 옆에서 말을 걸다 다시 조종실로 돌아간다. 아이의 울음소리, 갑작스런 기상 변화로 인한 비행기의 굉음 등 갖가지 소리가 뒤섞이며 듣는 이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체험은 약 20분간 진행된다. 입체음향 뿐만 아니라 4DX 영화처럼 미세하게 움직이는 좌석으로 전해지는 진동이 실제 비행기를 탑승한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한다. 비행기 사고 상황을 가정한 만큼 몇몇 순간은 약간의 공포로 긴장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은 상자 속에 갇혀 있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전한다. 물론 이러한 주제를 찾아가는 것보다 체험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플라이트’를 제대로 경험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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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오는 4월 12일까지 금·토·일·월요일에 한해 진행한다. 만 16세 이상 체험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1만 8000원이다. 비행기 사고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이 있는 관객은 체험을 권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