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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대표 비관론자인 ‘원조 닥터둠(Dr. Doom)’ 마크 파버(74) ‘더 글룸 블룸 앤드 둠’ 발행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의 일부는 과열 상태”라며 이렇게 말했다.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는 현재 역사상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파버는 미국 실물경제가 최악 수준으로 침체한 와중에 증시는 초호황을 구가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확대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증가다. 천문학적인 시중 유동성이 자산시장, 특히 증시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파버는 “특히 빅테크주와 반도체주는 20년 전 닷컴 버블을 떠올릴 정도로 거품이 심각하다”고 했다.
파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째 이어진 양적완화(QE)는 마약과 같아서 중간에 끊기 어렵다”며 “문제는 그 끝은 재앙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더 큰 돈 풀기를 예고하는 만큼 당분간 주가는 추가 상승하고 달러화는 떨어지겠지만, 언제 올지 예측이 어려운 조정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게 파버의 냉정한 조언이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018년 ‘대공황’ ‘오일 쇼크’ ‘금융 위기’ 등을 이을 용어로 ‘대유동성 위기(Great Liquidity Crisis)’를 제시해 월가의 눈길을 모았다. 파버 역시 이를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는 (경제 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돈을 푼 나라들의 통화가 무너져 발생했다”며 신흥국들이 버블 붕괴 가능성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파버는 다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한국 코스피에 대해서는 “(미국과 달리) 아직 비싸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만성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의미에서 ‘박스피’로 불려 왔다. 파버는 다만 “한국 증시가 “소액주주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며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가 증시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소액주주 친화적인 투자 환경이 만들어지면 한국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