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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특위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 좌우 이념에 치우친 여러 정책 아니라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정당이 가야할 방향을 적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같은 날, 지난 4·15 총선에서의 패배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한 ‘제21대 총선 백서’를 내놨다. 당의 입장에선 들추기 싫은 상처다. 그럼에도 차기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백서가 탄생했다. 백서는 통합당이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부족했고 40대 이하 연령층을 외면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때 사퇴 위기에도 빠졌던 주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회복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 원내대표는 기존 비호감·장외투쟁 이미지를 벗겨내고 ‘합리적 보수’로 당 정체성을 재정립했다는 평을 받는다. 물론 지난 7월 임시국회까지만 해도, 그는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에 다 내준 건 물론이고 부동산 관련 법 등 본회의 통과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장외가 아닌 원내투쟁을 고수하며 반대 논리를 만들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호남지역에 내려가는 민심을 직접 챙기는 등 외연 확장에도 나선 결과, 당의 지지율 상승으로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발표한 조사에서 통합당은 36.5%를 기록하며 33.4%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했다. 이른바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0월 3주차 이후 1390여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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