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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업대란 다시 악화…실업수당 청구 16주만에 증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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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20.07.24 00:51:47

지난주 청구자 수 142만명…전주比 10.9만명 늘어
추가 실업수당 프로그램 종료 앞두고 나와…''주목''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하면서 미국의 ‘실업대란’이 다시 악화하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이 넉 달 만에 늘어난 것이다. 노동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려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형국이다.

2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12일~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14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주(131만명) 대비 10만9000명 늘어난 수치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0만명)를 크게 웃도는 숫자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 건 16주 만으로, 미국 내 여러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워지면서 경제 재가동에 제동이 걸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노동시장 회복이 느려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가 오는 25일 매주 600달러를 제공하는 추가 실업수당 지급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야 간 ‘5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과 공화당 측은 추가 실업수당을 현행 주당 600달러에서 주당 100달러로 줄여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둘째 주(3월 8~14일)만 해도 20만명 대에 머물던 이 수치는 봉쇄 조치가 본격화한 이후 330만7000명(3월 15~21일), 687만명(3월 22~28일)으로 폭증한 뒤, 이후 15주 연속 완만하게나마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시 이 수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다만,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111만명 줄어든 162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실제 실업수당 수령자 규모가 2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이 수치의 최고기록이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역대급 폭증세는 계속되는 중이다.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 전 이 수치가 70만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고 썼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65만명을 기록하는 데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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