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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이틀 앞두고 학원 감염에 학부모 불안 확산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3 등교에 이어 고2와 중3,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 약 237만 명이 오는 27일 추가 등교한다. 하지만 등교를 이틀 앞두고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에서 강사와 유치원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학부모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 강사 A씨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8일부터22일까지 수강생 35명, 동료 3명 등 총 38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을 포함해 재원 중인 학생 91명과 강사 3명, 학부모 2명 등 총 96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6세 유치원생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당장 이틀 뒤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교를 앞두고 학원 감염이 발생하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맘카페를 비롯한 여러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당장 이틀 뒤가 유치원 개학인데 매우 불안하다”, “등교해도 보내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확진자가 발생한 미술학원 인근 학교에 대해서는 A씨 접촉자들의 검사 결과를 살펴 27일 등교개학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은 주 1회 이상만 등교하면 되므로 역학조사 결과 큰 문제만 없다면 학교별로 일정을 조율해 등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고 있는 한 유치원생 학부모는 “가정 돌봄은 지치지만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그래도 학교를 보내지 않는 게 낫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도 돌봄 때문에 유치원에 보내고는 있지만 돌봄과 달리 모든 학생이 등교할 경우 감염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감염 우려로 주1회만 등교 할 거라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차라리 등교 하지 않고 감염위험을 낮추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고3 관리도 어려운데 초등학교 저학년·유치원은 어떻게”
학교 현장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에 대한 학생지도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초·중·고 학생 중 가장 연령이 높은 고3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도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어린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것.
이에 교육부는 학생 생활지도와 방역관리 지원 등을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원, 시간 강사 등 3만여명의 지원인력을 유·초·중·고 특수학교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의 경우 학내 등교 인원이 전체의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제한해 교내 밀집도를 최소화 하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대책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의 한 고3 교사는 “등교와 급식소 이동 때를 제외하면 사실상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교사 지시에도 돌아서면 서로 붙어있거나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허다한데 지원 인력이 조금 더 늘어난다고 해서 이를 일일이 통제할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고3도 완벽히 통제가 되지 않는데 저학년이 장시간 방역지침을 지키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된다”고 우려했다.
이렇다 보니 가정학습 신청을 고려하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교육당국은 학부모의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덜기 위해 가정학습도 교외체험학습 일부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가정학습 신청 학생은 일정 기간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출석을 인정 받을 수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는 “학원 감염이 발생하는 등 아직까지 감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가정학습을 신청하려 한다”며 “돌봄을 위해 재택 근무 신청도 함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