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만5324.99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69.53포인트(2.41%)와 269.92포인트(3.41%) 곤두박질친 2811.87과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작년 12월4일 이후,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지난 1월3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12% 급등했다.
결정타는 ‘관세 전면전’이었다. 중국은 이날 내달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내용의 ‘보복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앞서 미국이 지난 10일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종전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데 대한 보복이다.
문제는 중국의 보복이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대통령의 공개 경고 이후 불과 2시간여 만에 발표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엔 아주 안 됐지만, 미국엔 아주 좋다. 중국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너무나 많이 이용해먹었다”며 “그러니까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썼다.
중국 역시 ‘강(强) 대(對) 강(强)’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만약 미국이 나머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카드까지 꺼내면 중국 역시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점,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은 여전히 ‘타협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직후 다우지수 등이 낙폭을 조금이나마 줄였던 배경이다.
무역갈등의 척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캐터필러의 주가는 4.6% 빠졌다. 애플의 주가도 6% 가까이 폭락했다. 인텔과 AMD의 주가도 각각 6%와 3%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 기술주의 약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