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같은 홍보효과가 팰리세이드와 넥쏘의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금 구입해도 최장 6개월 후에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모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도 ‘대박’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당초 현대차가 예측한 팰리세이드의 올해 내수 시장 판매량은 2만5000대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계약된 수량은 이보다 2배가 넘는 5만2000대에 달한다. 출고가 완료된 차량을 제외하고도 4만여대가 모자란다. 모델별로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0개월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팰리세이드 사러 갔다가 싼타페 사 온다’는 말까지 들린다.
현대차는 소비자 이탈을 우려해 팰리세이드 증산을 추진 중이지만, 노동조합은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1987년 단체협약에 따라 생산량 조정은 노조 동의가 필수다. 기존 스타렉스 생산라인의 근로자를 팰리세이드로 전환배치하는 방안에도 쉽게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량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노조와의 협의를 포함해 증산을 위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과거에도 인기 차종의 증산에 반대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아산 공장에서 만드는 NF쏘나타의 생산량이 부족해 울산 공장에서 추가 생산하려 했지만, 노조 반대로 인해 무산됐다. 2017년에는 코나의 생산 물량을 늘리려는 사측에 맞서 노조가 컨베이어벨트를 멈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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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포기하면 지금도 넥쏘를 구입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넥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는 수소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예산을 넘어서더라도 예비비로 편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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