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쉬·콘티넨탈 한발 앞서 새 먹거리 찾아나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부품사 보쉬(BOSCH)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한 카셰어링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본격화했다.
이미 유럽에서 전기 스쿠터를 이용한 카셰어링 서비스인 ‘쿠프(Coup)’를 진행하고 있는 보쉬는 올 연말부터 전기 밴을 이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독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에는 우선 독일의 리테일 그룹인 르위(Rewe) 산하의 툼(toom)이 서범적으로 동참한다. 보쉬는 앞으로 툼 외에도 가구·전자제품·유통 등 다양한 사업 파트너를 모집할 예정이다. 전기 밴에 대한 카셰어링 수요를 크게 점치고 있는 보쉬는 공유 요금을 분 단위로 계산해 이미 진출해 있는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쉬는 앞서 지난 2월 커넥티드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업체로 변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사업부는 각종 공유사업(카셰어링, 라이드셰어링 등)과 함께 운전자를 위한 연결성 기반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폴크마 덴너 보쉬그룹 회장은 당시 신규 사업 계획을 밝히며 “커넥티비티는 우리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여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연결성 사업을 통해 보쉬는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자신했다.
또다른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도 올해 2월 2018 MWC에서 키 없는 차량 시스템을 공개하면서 카셰어링 시장에서의 활용 방안 가능성을 제시했다. 콘티넨탈은 글로벌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버짓그룹과 손잡고 이 기술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들의 카셰어링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 완성차 업계는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완성차 제조사와의 불편한 관계 형성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완성차 부품 고객사의 이탈 현상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현대차그룹과 발맞춰 추진 계획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현대모비스 역시 이러한 우려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맥락에서 신규 사업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다.
독립회사인 보쉬나 콘티넨탈과 달리 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완성차와 발을 맞춰야 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경우 벤츠나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업체들이 직접 카셰어링 서비스를 출범한 것과 달리 현대차는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만 활발할 뿐 아직 직접적인 사업 추진 및 계획은 밝힌 바가 없다.
여기에 재추진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지난 4월 모듈 및 AS 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비스가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신사업으로 카셰어링을 꺼내 들면서 사업 영역 중복에 대한 고심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와 같은 미래차 기술 개발과 내재화에 집중하는 단계”라며 “완성차가 주도해 스타트업 투자 등에 집중하고 있는 카셰어링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 추진 가능성도 항상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셰어링 시장은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해,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2025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3600만명이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2250억원에서 2020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한 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