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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는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정수이자 독일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문학 작품 중 하나다. 지식과 학문에 절망한 파우스트와 그를 유혹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그리고 신의 구원을 다룬다. 괴테가 1774년부터 집필해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은 독일정신의 총체인 동시에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와 욕망을 다룬 고전이다. 괴테가 숨을 거두기 전에 남긴 마지막 저서이기도 하다. 베토벤을 비롯해 구스타프 말러, 프란츠 리스트가 ‘파우스트’를 주제로 작곡을 했으며 렘브란트와 들라크루아는 극 중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다.
윤 단장은 ‘파우스트’를 놓고 “신의 구원이 주제이지만 결국 인간의 의지가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다루는 위대한 역작”이라며 “정말 어렵지만 평생을 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 소개했다.
△순수이성비판(임마누엘 칸트)
1781년에 출간한 ‘순수이성비판’은 임마누엘 칸트가 남긴 주요 저서이자 그의 사상을 총론했다. 경험에 바탕을 두지 않은 사유는 내용이 없으며 능동적이지 않은 경험은 맹목적이라고 했다. 능동적인 존재로서 인간을 강조하며 어느 것에도 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철학적인 존재로서 인간을 정의했다. 당시 논쟁거리였던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의 대립을 종합해 잠정적으로 결론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호근 단장이 ‘순수이성비판’을 추천한 것은 독일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그리고 평생 동안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온 칸트의 삶도 배우고자 했다. “독일은 생각의 훈련을 강조하는 사회이며 논리로서 상대를 설득하는 게 일상화되어있다”며 “칸트의 이성적인 사고를 이해하니 독일인의 사고방식이 손에 잡히더라”고 말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마르셀 프루스트가 쓴 자전소설이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맛보다 옛 기억이 펼쳐지는 것을 시작으로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화가 의식의 흐름을 타고 이어진다. 독특한 서술방식과 세밀한 묘사로 소설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1913년부터 1927년까지 총 일곱 권으로 나누어 출판했다.
윤 단장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내민 것은 마치 문장으로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아름다움 덕이다. 그는 “어느 소설에서도 만나지 못한 아름다운 표현으로 가득하다”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