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메리어트 동대문, ''와인'' 클래스 들어보니(하) 샴페인 개봉땐 ‘뻥소리’ 아닌 ‘쉬이익~’이 정석 포도 생산지에 따라 와인 특징, 맛, 상표 달라
파이퍼 하이직 스파클링 와인. (사진=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나는 샤넬 넘버 5를 입고 잠이 들고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마릴린 먼로가 사랑한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스파클링 와인으로도 불린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빠뉴(Champagne) 지방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에만 붙일 수 있는 용어다. 스파클링 와인은 생산하는 국가마다 그 나라의 언어로 변형해서 불린다. 이를테면 스페인은 까바(Cava), 이탈리아는 스뿌만떼(Spumante), 독일은 젝트(Sekt)라고 한다.
정하봉 소믈리에가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와인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신우 기자)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6가에 있는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11층 ‘더 그리핀 바’에서 진행된 와인 클래스. 이날 수업에는 정하봉 소믈리에가 나섰다. 정 소믈리에는 2010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서 우승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와인 전문가다. 소믈리에는 와인을 관리, 추천하는 직업이다.
샴페인은 뚜껑을 여는 것부터가 난제다. 흔히 ‘뻥’ 소리가 나야 제대로 연다는 소리 좀 듣는 줄 알았다. 정 소믈리에는 “‘뻥’ 소리가 난다는 것은 샴페인을 잘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럼 어떻게 열어야 잘 여는 것일까. 정 소믈리에는 파이퍼 하이직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뚜껑을 감싸고 있는 금박포장지를 제거합니다. 제거한 포장지는 손님 테이블에 내려 놓지 않고 재킷 주머니에 넣고요. 스파클링 와인에는 탄산이 들어 있어요. 압력이 높아 입구가 철사로 묶여 있죠. 왼손으로는 마개를 막고 꼬인 철사를 풀어주고요. 오른손은 와인병의 아래쪽을 꽉 잡고 천천히 비틀면서 엽니다. 거의 다 열릴 때쯤 탄산이 ‘쉬이익~’하고 빠져나오는 소리가 들리면 잘 딴 겁니다.”
샴페인 따는 법을 배우고 나니 샴페인은 이제 ‘뻥’이 아닌 ‘쉬이익’이었다. 샴페인 잔에 파이퍼 하이직을 3분2가량 따른 후 마셔봤다. 밝은 골드 빛. 섬세한 버블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배와 사과 그리고 약간의 시트러스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좋은 밸런스가 느껴진다. 쉽게 말해 알코올이든 맛있는 탄산수를 마시는 느낌이다.
라벨에 포도품종이 아닌 ‘프랑스 지역명’이 적혀있다. (사진=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와인은 생산지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올드월드’냐 미국, 호주 등 ‘뉴월드’냐에 따라 특징이나 라벨 표기가 다르다. 올드월드서 생산된 와인은 라벨에 포도 생산지의 이름이 적혀있다. 전통적이며 와인맛이 복잡하고 와인을 예술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뉴월드는 포도 품종의 이름이 적혀있으며 과일향이 풍부하고 와인을 과학으로 본다. 와인 병에 붙은 라벨의 표시된 글자가 간단명료하면 뉴월드에서 생산한 와인이다.
라벨에 정확한 브랜드명과 포도품종이 적혀있다. (사진=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러면 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정 소믈리에는 ‘독수리5형제(레드와인)’와 ‘미녀삼총사(화이트와인)’를 기억하라고 했다. 독수리5형제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syrah) △피노누아(Pinot Noir) △산조베제(Sangivese), 미녀삼총사는 △샤도네이(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리즐링(Riesling) 이다.
정하봉 소믈리에가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와인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해 들어오는 칠레와인은 주로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이다. 포도 수확기를 ‘빈티지’라고 하는데 특별히 잘된 해의 포도로 만든 와인은 그 연호를 라벨에 표시하고 이를 ‘빈티지 와인’이라고 한다. 빈티지 와인은 가격대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