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버핏의 경고 "암호화폐, 나쁜 결말 맞는다"

이정훈 기자I 2018.01.11 07:25:17

"언제인지 몰라도 나쁜 결말 맞이하게 될 것"
"암호화폐 투자하지 않겠다" 공언도
"왜 잘 모르는 것에 투자해야 하나" 시인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결국엔 나쁜 결말(a bad ending)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또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버핏 회장은 10일(현지시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열풍에 대해 “거의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이들이 종국엔 나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결말이 언제쯤,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만약 내가 개인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할 경우 5년쯤 뒤를 노린 풋(put·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을 사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암호화폐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단 한 푼도 여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버핏 회장의 부정적 판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4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비트코인은 암호 해독을 통해 돈을 송금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끔찍한 투자”라고 전제한 뒤 “비트코인은 신기루일 뿐이며 엄청난 내재가치가 있다는 것도 헛소리일 뿐인 만큼 멀리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버핏 회장은 “내가 알고 있는 것에 투자해도 충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도대체 왜 내가 잘 모르는 것(=암호화폐)에 대해서까지 매수나 매도 포지션을 취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투자 무용론을 주장했지만 결국엔 스스로 암호화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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