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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고객과 소통하다”…유통업계 ‘AI열풍’

강신우 기자I 2017.05.08 05:30:00

롯데百, 업계 최초 로봇 쇼핑도우미 도입
“전사적으로 AI 기술 투자 강화 나서”
신세계·현대百 ‘빅데이터’ 활용 챗봇 개발
11번가, 챗봇 ‘바로’ 딥러닝 기술 적용

롯데백화점 본점 내 인공지능 쇼핑 도우미인 로봇 ‘엘봇’.(사진=롯데백화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백화점 ‘엘봇’이라고 해요. 오늘 저는 컨디션이 아주 좋아요. 고객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요.”

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로봇 쇼핑도우미인 ‘엘봇’이 고객을 맞이하며 이렇게 말했다. 엘봇이 고객의 기분을 묻는 동시에 엘봇 화면엔 ‘배고파’ ‘심심해’ 등의 문구가 뜨고 이를 누르면 해당 매장을 추천하거나 안내해준다.

‘심심해’ 문구를 누르면 3D가상피팅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장까지 엘봇이 동행해 안내하고 설명해준다. “안내가 마음에 드셨다면 악수 한 번 해주시겠어요”라며 손을 내미는 센스도 갖췄다.

◇롯데百, 업계 최초 ‘엘봇’ 도입

최근 유통업계에선 이처럼 AI(인공지능)를 쇼핑에 접목한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을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쇼핑을 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화하고 고객이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 받을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다만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상품 선택 정도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옴니채널담당 상무는 “향후 고객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AI기반의 대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며 “쇼핑에 새로운 재미를 더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봇을 접한 고객들은 생소한 서비스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상품 선택 정도에 국한된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롯데그룹은 전사적으로 AI, 로봇, 빅데이터 등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 창업보육 전문법인인 롯데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4차 산업인 하이테크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유망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러닝’ 적용 진화하는 챗봇

신세계백화점 개인화서비스 모형.(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AI 시스템으로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개인별 맞춤 쇼핑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성별, 연령, 지역, 구매빈도, 선호품목 등 빅데이터를 활용, 개별 고객이 선호하는 쇼핑정보를 자동 매칭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고객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S마인드’, 브랜드별 인기상품과 프로모션 등 쇼핑정보를 축적하는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 그리고 이를 특정 고객에게 해당하는 정보를 선택, 전달하는 ‘개인화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된다.

현대백화점도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로봇 쇼핑 도우미인 ‘헤이봇’에 빅데이터를 적용할 계획이다. 헤이봇은 챗봇을 활용한 대화형 소프트웨어로 구매·반품, 배송 정보 등의 쇼핑 정보를 우선적으로 선보인 뒤 상품 추천·코디 등 고객 맞춤형 쇼핑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챗봇 ‘바로’(사진=SK플래닛 11번가)
온라인 쇼핑몰 SK플래닛 11번가는 인터넷상에서 고객과 대화를 통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대화형 로봇 ‘디지털 컨시어지 챗봇 바로’를 지난 3월 론칭했다.

챗봇에는 고객과의 다양한 대화 예시로 고객의 말에 담긴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패턴을 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 고객이 입력한 내용에서 최적의 답변을 가릴 수 있도록 했다. SK플래닛은 챗봇 기능을 보다 정밀화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 추진해 ‘퍼스널 쇼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챗봇 바로 서비스 도입으로 24시간 ‘맞춤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e커머스 업계 최고의 기술로 유통 혁신을 일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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