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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H&B 시장…CJ올리브영 아성에 GS·롯데·이마트 '도전장'

김진우 기자I 2017.02.23 05:15:00

1인 가구 증가, 가성비 트렌드 확산 따라 매년 급성장
2015년 9000억원→2016년 1조 2000억원 규모 커져
CJ올리브영, 독보적 존재…후발주자들 본격 확장 예고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한국형 드러그스토어인 헬스&뷰티(H&B)스토어가 편의점과 함께 떠오르는 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H&B스토어는 1인 가구 증가, ‘소규모 다품종’ 소비 트렌드, 작은 사치와 가성비를 추구하는 취향 확산에 따라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CJ(001040)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가운데 GS리테일(007070)(왓슨스)·롯데쇼핑(023530)(롭스)·이마트(139480)(루츠) 등 유통 대기업 후발주자들이 올해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H&B 시장, 1조원 돌파…CJ올리브영 독보적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6년 국내 H&B 시장의 전체 매장 수는 1000여개, 매출 규모는 1조 2000억원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장은 300여개(43%), 매출은 3000억원(33%) 가량 늘었다.

H&B스토어에서는 최근 시장 트렌드에 따라 기획한 화장품과 건강·미용 상품, 식음료 등 다양한 물건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명동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한 H&B스토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떠오를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H&B 시장에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790개 매장에서 1조원가량 매출을 올린 독보적인 사업자다. 2003년 처음 문을 연 CJ올리브영은 첫해 109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1년 2119억원으로 20배 급증했고 2016년에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 카테고리와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통해 올리브영에 와야만 하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른 유통 대기업들이 H&B 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 후발주자들, 본격적인 공세

국내 H&B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계 2위 GS리테일의 ‘왓슨스’는 물론 롯데쇼핑 ‘롭스’와 이마트 ‘부츠’도 잇따라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성장 정체를 보이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을 축소하고 H&B 사업에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은 CJ올리브영에 이어 2005년 H&B 시장에 진출했지만 보수적인 시장 전략으로 그동안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GS리테일은 최근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하던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119억원에 취득해 100% 자회사로 계열사에 편입해 단독경영권을 확보했다. GS리테일은 왓슨스코리아에 420억원을 대여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규 점포에 투자하도록 했다. 상환금액을 제외한 301억원을 신규 출점 등을 위한 ‘실탄’으로 지원한 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H&B 시장의 성장성을 크게 봤다.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가 소매유통 사업을 하다보니까 함께 갈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이 전략이 수립되진 않았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10개 매장의 문을 열며 시장에 진출한 롯데롭스는 매년 두자릿수로 신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롯데롭스는 올해 신규로 35개 점포를 늘려 총 122호 매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품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격과 품질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종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에 H&B스토어 ‘루츠’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매장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부츠와 협업을 통해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상품기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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