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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속 새해 두 번째 촛불집회…故 박종철 30주기 추모제도

고준혁 기자I 2017.01.14 05:00:00

서울 아침 영하 11도 등 올 겨울 최강 한파
朴대통령 퇴진 및 재벌총수 구속 촉구
故 정원스님 노제·박 열사 관련 행사 등 진행
警, 집회 참여 인원 추산 비공개 방침
탄기국 대학로 일대서 제9차 태극기 집회

지난 7일 ‘세월호 1000일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11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최강 한파가 예고된 14일에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특히 고(故) 박종철 열사 30주기이기도 한 이날을 맞아 본 집회에 앞서 추모제와 함께 민주승리 국민대회도 개최된다.

◇새해 두 번째 촛불집회, 재벌총수 구속 촉구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12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집회 제목을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며 “재벌들은 자신이 정권의 협박을 받은 피해자라 주장하지만 최순실(61·구속기소)에게 돈을 주고 ‘경영권 승계’ 등을 대가로 받은 이들은 뇌물죄를 저지른 범죄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즉각 퇴진 및 헌법재판소 조기 탄핵 인용 촉구뿐만 아니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구속수사도 요구할 방침이다.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는 본 집회에서는 해직 언론인들과 장기투쟁 중인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한다. 가수 팝핀현준과 박애리 부부와 가수 한동준씨, 그룹 우리나라 등이 공연을 펼친다.

지난 11차 촛불집회 후 분신해 숨진 고(故) 정원스님(64·속명 서용원)을 기리는 추모사 낭독 순서도 마련됐다. 앞서 이날 낮 12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선 범불교시국회의 주관으로 발인이 진행된다. 오후 1시 조계사로 자리를 옮겨 노제를 지내고 청와대 앞으로 이동한 뒤 고인이 분신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까지 운구 행렬이 이어진다.

오후 7시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헌재 등으로 행진이 시작된다. SK와 롯데백화점 본사 앞에선 재벌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오후 8시 30분쯤 다시 광화문광장에 모이면 집회는 마무리된다.

박 열사가 숨진 지 딱 30년이 되는 날인 만큼 고인과 관련된 여러 행사가 준비돼 있다. 낮 12시에는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가 준비한 ‘보고 싶다 종철아! 살려낼게 민주주의!’ 추모전이 열린다. 이어 오후 3시 40분 ‘미완의 혁명, 촛불로 승리하자!-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와 민주승리 국민대회’가 시작한다. 주최 측이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 제안을 발표하고 박 열사의 어머니 이름을 딴 ‘이소선 합창단’의 추모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경찰, 집회 인원 비공개 방침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을 주축으로 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맞불집회도 진행된다.

탄기국 측은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제9차 태극기 집회’를 연다. 앞서 오후 1시엔 목회자 1000여명과 성가대 2000여명이 참가한 사전 집회도 진행한다. 이들은 약 50m 크기의 십자가 조형물도 선보인다.

집회가 끝난 뒤 청와대와 시청으로 행진을 할 예정이었으나 양측의 충돌 우려로 경찰이 제한통보를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부터 참가 인원 추산치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탓에 내부적으로만 상황 등을 보고하고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과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경찰 내부 참고용으로 참가 인원을 추산해왔다”면서 “경찰이 근거 없이 추산인원을 공개한다며 집회 방해 혐의로 경찰청장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새해 첫 주말집회에서 경찰이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맞불집회’ 인원이 촛불집회 인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퇴진행동 측은 “고의적·악의적 촛불집회 참가 인원 축소는 명백한 집회 방해이자 토요일까지 반납하고 헌신적으로 집회에 참여해 온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맞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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