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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길은 뻗어 있는데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가 없다. 거대한 구름인지 기괴한 동물인지 버섯모양의 외계식물인지, 머지않아 그 미지의 통로로 빠져들 거란 짐작만 해볼 뿐. 현실이 아닌 듯한 세상을 품은 이 그림은 민정연(37)의 붓끝에서 나왔다. 이 안에선 가상 위에 실제, 의식 아래 무의식, 상상에 섞인 이성 등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제목은 ‘길’(2014). 하기야 목적지를 몰라도 여정은 이어지는 법이다. ‘기억의 균열과 재구성’이란 주제에도 걸맞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파괴되고 다시 끄집어낼 땐 일정부분 편집이 불가피할테니. 한 점 완성에 1년 이상이 걸리는 지난한 결과물이란다.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공간의 기억’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150㎝. 작가 소장. 공근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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