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이사 비율 ''경기→서울'' 두배
신혼부부 84.1% "내 집 반드시 필요"
전·월세(60.5%)가 자가(30.4%)보다 높아
신혼부부 연평균 소득은 4732만원
내집 마련에 평균 ''8년 6개월'' 예상
| △ 신혼부부 전체 84%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LH 토지주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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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 비싼 전셋값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사한 신혼부부(결혼 1~5년차)가 서울로 들어온 신혼부부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10가구 중 6가구는 전·월세 주택에 살고 있지만 전체 84%는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해 내 집 마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신혼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의 전셋값 평균은 1억 1900만원, 월세는 보증금 4850만원에 월 26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또 신혼부부의 약 40%는 주택 매입과 전셋값 등 주택 비용 마련을 위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소득은 4732만원으로 내 집 마련까지 8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교통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신혼부부 가구 주거실태 패널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 가구의 84.1%는 내 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88.3%)이 수도권(80.5%)보다 내 집 마련 의지가 강했고 소득별로 중·저소득층(84.1~85%)이 고소득층(79.4%)보다 내 집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 △ 신혼부부 거주주택 점유형태 [자료=LH 토지주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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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가 현재 사는 집은 자가(30.4%)보다 임차(60.5%) 비율이 두 배가량 높았다. 임차 가구 중에는 전세(45.7%)가 보증부 월세(14.5%)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자가 주택의 평균 가격은 2억 100만원이었으며 평균 전세 보증금은 1억 1900만원, 보증부 월세는 보증금 4850만원에 월 26만 8000원이었다. 치솟는 주거비 부담에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고 싶다는 의견도 48%를 차지했다.
최근 1년 새 이사한 신혼부부의 주택위치 변화를 보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한 비율이 16.8%로 경기에서 서울로 이사한 비율(7.9%)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시로 이사한 신혼부부가 많았다. 대전지역을 떠난 신혼부부의 32.9%, 충북 이사가구 중 34.8%가 세종으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정 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서울 지역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광역 교통망을 갖춘 경기도로 이사한 신혼부부 가구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세종시는 젊은 공무원 신혼부부가 대거 이주하면서 신혼 가구 유입 비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신혼부부 가구의 연간 총소득은 평균 4732만원(세전)으로 이들이 예상한 내 집 마련 소요기간은 평균 8년 6개월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서울·수도권은 9년 5개월, 지방은 7년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39.9%로 맞벌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주택 비용 마련(31.9%)이 차지했다. 혼인 1년 차이인 신혼부부가 57%로 가장 많았고 2년(41.8%)·3년(35.1%)·5년(39.7%)·4년차(32.8%)가 뒤를 이었다. 반면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돌아선 가구(12.4%)가 맞벌이를 시작한 가구(10.3%)를 웃돌아 맞벌이 가구 비율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 △ 신혼부부 내집마련 예상 소요시간 [자료=LH 토지주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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