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전문가로 꼽히는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사실에서도 박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정도 엿보인다. 정치적 협상력보다는 관리형 인물이 필요한 국면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이 신임 실장은 서울시장과 충북지사를 민선·관선으로 3차례나 지냈으면서도 그렇게 정치색을 드러낸 편은 아니었다. 원만한 성격과 처신으로 청와대 비서진을 통솔하는 것은 물론 여야관계에도 중재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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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청와대나 내각의 인물 교체가 이번 개편으로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회동에서 거론됐듯이 정무장관직이 새로 신설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법안의 원만한 국회 처리를 위해서도 전담 대화창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얘기가 나온 만큼 조속한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후속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
여소야대 정국에 맞춰 청와대가 스스로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만큼 야권에서도 이에 호응하는 협치의 응답이 있어야만 한다. 세부 방안에서는 아직 3당 간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겠으나 민생경제를 살리는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시간을 낭비해서는 곤란하다. 이미 조선·해운 분야의 구조조정 여파가 밀려오고 있다. 협치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