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체적 난국모드…윤상현 파문에 공관위 중단까지(종합)

김성곤 기자I 2016.03.11 06: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이 공천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격화되면서 사실상 ‘총체적 난국’ 모드에 접어들었다. 4.13 총선은 불과 D-3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종 악재로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의 공천배제를 거칠게 요구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파문은 각종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면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매번 공천발표 때마다 불거졌던 잡음은 9일 2차 공천발표를 놓고 친박 vs 비박간 계파갈등이 폭발했다. 연초 야권분열에 기대 180석 대망론을 노래하던 것과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180석은커녕 과반도 쉽지 않다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윤상현 파문 어디까지? 찌라시 돌고 해명 속출

10일 새누리당에서는 코미디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유력 정치인들이 이른바 찌라시(사설 정보지)에 담긴 내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하는 다소 황당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이는 ‘윤상현 막말파문’이 쉽사리 가라않지 않고 새누리당을 더욱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여의도당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는 윤상현 의원이 통화한 상대가 박 부총장이라는 찌라시가 이날 급속하게 나돌았기 때문. 박 부총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문의 전화에 공식 해명에 나섰다.

박 부총장은 “윤상현 의원이 저에게 ‘종희형’ 이렇게 부르지만 (논란이 된) 통화는 한 적이 없다”며 “(막말파문 사건 당일인) 지난 2월 27일 토요일에 통화했던 기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찌라시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의원도 이날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윤 의원의 욕설을 몰래 녹음해서 언론에 유출한 당사자라는 루머에 대해 강경 대응을 선언한 것.

안 의원은 ‘윤상현 의원의 통화를 녹음에 언론에 유출한 당사자’라는 찌라시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당장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상현 의원 건에 대해서 누가 이것을 녹음했고, 누가 유출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이 찌라시를 작성한 사람이 누군지는 짐작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이 사람을 제보해 법에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친박·비박 마이웨이 고집…삐걱삐걱 공관위 올스톱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위태로운 갈등과 대립은 당 공관위원회마저도 올스톱시켰다.

사단은 10일 오전 2차 공천결과 발표였다. 비박계는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 대한 경선 발표를 주장했지만 친박계가 이른바 공천살생부 논란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반발한 것. 이 위원장은 결국 경선지역 발표 도중에 김 대표의 지역구를 제외시켰다.

비박계는 강력 반발했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10일 오후 3차 공천안을 의결할 예정이던 공관위 회의에서 퇴장하며 거칠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한구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공관위 중단을 선언했다. 황 총장은 특히 “최고위에서도 강력한 의사를 전달했는데 이 위원장이 묵살했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공관위원으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국 공관위 내부 갈등 탓에 11일 오전으로 예정된 3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는 잠정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극적 봉합이 없다면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이 공관위 업무에 복귀할 명분도 없고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 다만 선거는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양측이 화해를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대로 공관위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새누리당의 경선일정은 물론 총선 준비에 커다란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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