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바지 한벌 값으로 캐주얼 한복 만들어
온라인 한복 쇼핑몰 ‘나라한 한복’ 대표인 조성준(33)씨는 대학을 전자공학과로 들어갈 당시만 해도 한복이 평생의 업이 될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취직을 준비하던 조씨가 온라인 한복 쇼핑몰을 할 생각을 한 건 결혼을 앞둔 친누나가 계기가 됐다. 결혼식 때 말곤 몇번 입을 일도 없을 텐데 100만원이 훌쩍 넘는 한복값이 너무 비싸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한복 가격을 청바지 한 벌 값 수준으로 내리고 외출 할 때도 편하게 입을 수 있게 캐주얼 한복을 만들면 시장에서 통할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1년간의 준비를 거쳐 2012년 쇼핑몰 사이트를 열었다. 대학 때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부인은 전통의상 디자인을 다시 배워 조씨에게 힘을 보탰다. 조씨도 한복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뒤 뒤늦게 한복 디자인을 공부해 지금은 부인과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한다.
조씨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점포를 낼 때보다 훨씬 저렴한 건 맞지만 요즘은 워낙 비슷한 쇼핑몰이 많아 고객 취향을 따라가지 못하면 바로 뒤처진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직접 의상 디자인을 배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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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감성디자인’을 콘셉트로 한 가구 쇼핑몰을 연 ‘코니페블’의 한지연(46) 대표는 온라인 창업을 위해 1년 6개월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쳤다. 10년 가까이 1인 고객을 위한 맞춤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해온 터라 자신도 있었다. 한 대표는 “가구 일을 오래 했지만 처음에 콘셉트를 정하는 것부터 쉬운 게 아니었다”며 “특히 처음엔 우리 쇼핑몰을 알리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 달에 30개 안팎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취향을 따라잡으려면 새상품 개발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그는 “한 제품을 많이 팔면 그만큼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도 많이 한다”며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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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온라인 디자인문구 쇼핑몰 문을 연 민성빈(51)씨는 50대 들어서도 꾸준히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해 온라인 창업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 창업은 사업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커 처음부터 온라인 창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평소 손글씨 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민씨는 맞춤형 다이어리를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문구류를 전문으로 만드는 지인과 동업하기로 한 그는 문구류를 파는 대형서점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6개월 넘게 시장 흐름을 공부했다. 민씨는 “온라인 창업 추세가 빠르게 바뀌어 사실 참고할 만한 책을 찾기 어렵다. 스스로 정보를 모으기 위해 발품을 팔 수 밖에 없다”며 “온라인이란 공간은 바다처럼 넓어서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백전백패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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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서민호(31)씨는 사진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가 따로 없다. 대신 온라인 사진숍을 열었다. 사진 촬영을 의뢰한 고객을 직접 찾아가 고객이 원하는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준다. 스튜디오가 아닌 삼청동 길거리와 같은 독특한 장소에서 웨딩사진을 찍으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주로 서씨를 찾는다. 서씨는 온라인 창업 전 홍보를 위해 1년간 무료로 사진을 찍어줬다. 그는 “온라인 사진숍은 카메라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며 “그러나 10명 중 8명은 1년도 못 버틸 정도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 마케팅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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