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산업의 급성장으로 중고 캠핑용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초기에는 인터넷상의 캠핑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한 개인간 거래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엔 중고 전문 온라인 장터나 오프라인 매장까지 생겨 성업중이다.
◇ 1000억대 중고 시장..캠핑 인기 타고 ‘쑥쑥’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고 캠핑 용품 시장은 전체 캠핑시장 규모의 30%에 달한다. 지난해 캠핑시장 규모가 3000억원, 올해는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고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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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일상용이 아닌 캠핑용품 특성상 중고제품의 경우도 사용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며 “사용법 대로 깨끗하게만 쓰면 한번 사용한 것과 수차례 사용한 제품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고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캠핑 용품은 텐트 하나만으로도 백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바비큐 그릴 등 캠핑용품을 모두 갖추면 수백만원에 달해 처음 캠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가격면에서 부담이 크다. 캠핑 마니아들도 마찬가지다. 계절이나 인원수, 캠핑의 목적에 따라 다른 캠핑 장비를 갖추거나 더 좋은 장비로 바꾸고 싶지만 경제적인 압박이 만만치 않다.
◇ 새제품도 중고 가격에..되팔기도 ‘OK’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중고거래는 제품의 상태를 제대로 알기 힘들 뿐 아니라 개인간 거래의 경우 인도·배송 과정도 불편한 경우가 많다. 사진과는 다른 상품을 받게 되거나 돈만 떼이는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중고 캠핑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오프라인 전문 매장이 캠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이 대부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좋은 제품을 반값 이하로 싸게 살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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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캠핑용품을 판매하려는 입장에선 직접 쓰던 용품을 가져와 원하는 가격으로 매장에 맡겨서 팔 수도 있고(위탁판매), 중고시세가격으로 캠핑트렁크에 판매(일괄매입)하기도 한다. 위탁판매의 경우 5~7% 정도의 수수료를 내면 된다.
매장에는 텐트, 테이블, 침낭부터 랜턴, 식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캠핑용품이 갖춰져 있다. 각 제품에는 정가와 중고 판매가, 제품 사용횟수 등이 명기 돼 있는데다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어 한결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써본 후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시 중고로 되팔고 싶은 경우에는 구매가의 70%에 다시 되팔 수 있다.
남정남 캠핑트렁크 대표는 “중고캠핑 용품에 대한 수요는 많은 데 비해 믿고 거래할 만한 곳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캠핑족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중고용품을 사고 팔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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