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북한이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갑자기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남북대화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조평통은 성명에서 “괴뢰보수패당에 의해 북남사이에 모처럼 마련된 대화마저 동족대결에 악용되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과 폭압소동이 광란적으로 벌어지는 이런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인 대화와 북남관계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북남사이의 당면한 일정에 올라있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10월2일로 제안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달 23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거쳐 오는 25-30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최종 명단을 교환했다.
그러나 전날 우리 측 선발대가 금강산에 도착했을 때 숙소 문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연기 발표에 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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