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현대증권은 16일 유로존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는 일단 한 고비를 통과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3가지"라고 설명했다.
첫째는 유로존 은행의 유동성 부족에 의한 파산과 글로벌 신용경색 가능성, 둘째는 그리스 디폴트에 의한 스페인 및 이탈리아 국가채무위기 전염 가능성, 셋째는 미 경제의 더블딥 또는 장기침체 가능성이라는 것.
그는 "15일(현지시각) 결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준(Fed)의 3개월 단위 달러화 유동성 무제한 공급조치는 유로존 은행권의 유동성 부족에 의한 파산 가능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로 유로존 은행 파산에 의한 글로벌 신용경색 확산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남은 과제는 유로존 국가채무위기의 진정과 미 경제의 향방"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국가채무위기의 경우 그리스에 대한 6차 지원분이 결정되고, 합의안이 통과되면 이 역시 잠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렇다면 위축되고 있는 미국 경제가 재차 전면에 부상할 수 있는데, 유로존 위기가 진정되고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 최소한 더블딥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완만한 경기회복 기대가 재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세계 경제의 위기 도화선이 점화될 것인지 아니면 상당기간 잠복을 통해 장기 해결책이 모색될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