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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데려가려던 이스라엘 군용기…사우디 “못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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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01 01: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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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국민 수송 위해 군용기 투입 요청
사우디 거부…승객들, 플라이두바이 대체편 이용
양국 공식 외교관계 없어…아브라함협정도 답보
이란전 등 중동 긴장 속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주목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이스라엘행 여객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사우디가 이스라엘 군용기의 자국 진입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사고가 뜻밖에도 사우디와 이스라엘 사이에 여전히 존재하는 외교적 장벽을 드러낸 셈이다. 이란 전쟁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미국이 추진해온 양국 관계 정상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중 비상신호를 보내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회항한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8 MAX 항공기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중 비상신호를 보내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회항한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8 MAX 항공기 모습 (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자국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이스라엘인 승객들을 데려가기 위해 이스라엘 항공기를 투입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자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슈퍼 허큘리스’ 군용 수송기를 사우디에 보낼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우디가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객들은 결국 플라이두바이가 마련한 대체 항공편을 타고 텔아비브로 이동했다.

앞서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는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뒤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기는 약 30초 만에 1만4000피트(약 4300m) 가까이 급강하했지만 승객과 승무원이 공격자를 제압하고 기내에 있던 다른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안정시켜 사우디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공격 동기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우디의 결정은 양국 관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현재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아랍국가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이끈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도록 추진해왔지만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마련되지 않는 한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양국 간 물밑 접촉을 둘러싼 민감성도 여전하다. 사우디 고위 당국자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UAE 방문 중 사우디 관계자를 만났다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중동에서는 현재 이란 전쟁과 후티 반군의 공격 등으로 안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걸프 지역에서 미국 중심의 기존 안보 질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각국이 새로운 안보·외교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사우디의 이스라엘 군용기 진입 거부가 이란 전쟁과 직접 연관됐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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