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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닉 주가처럼 상승"…5개월 새 3억 뛴 동탄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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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6.06.07 09:42:19

동탄역 인근 아파트 신고가 거래 속출
6월 첫째주 서울 상승률 2배 넘는 0.60%↑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 거두는 집주인도
집값 과열에 토허구역 지정 가능성은 변수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 호황 기대감과 광역교통망 호재가 맞물리면서 동탄 집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현장에서는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사진=뉴스1)
7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59㎡)은 지난달 1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9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5개월 만에 3억원이 오른 것이다.

동탄역 인근 주요 단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탄역롯데캐슬과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등 신축·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단지는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호가가 실거래가보다 수천만원 높게 형성되는 사례도 나타난다.

실제 통계에서도 동탄의 강세는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0.25%)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 전체 상승률(0.12%)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한다.

동탄 집값 상승을 이끄는 배경으로는 반도체 산업 기대감이 꼽힌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투자 확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등이 맞물리면서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탄은 GTX-A와 SRT, 동탄인덕원선 등 광역교통망을 갖춘 데다 신도시 특유의 주거환경까지 확보하고 있어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으면서도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장 분위기도 뜨겁다. 동탄역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최근 들어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반도체 업종 종사자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특정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공인중개사는 “몇 달 전만 해도 매물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집주인들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있다”며 “실수요뿐 아니라 미리 사두려는 수요까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가 성과급에 따른 일시적 현상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역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정주 여건이 우수한 동탄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해 세를 끼고 미리 사두려는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며 “동탄역 역세권뿐 아니라 동탄호수공원 인근, 동탄1신도시, 병점 등으로도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 강화도 동탄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서울 핵심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경기 남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화성 동탄구를 비롯해 광명시, 성남 수정구, 용인 기흥구, 수원 영통구 등 경기 남부에 집중돼 있다.

미분양과 지역 경기 침체로 장기간 부진했던 평택도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용인 기흥구와 수원 영통구 역시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규제 가능성을 변수로 지목한다. 지난해 10·15 대책 당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지정을 피했던 동탄, 기흥 등 일부 지역은 최근 지방선거 이후 추가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직전 3개월 간 특정 시·도의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으면 조정대상지역, 1.5배를 넘으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검토할 수 있다.

남 연구원은 “향후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경우 가격 조정과 거래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정책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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