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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과 협상 중단"…국제유가 7%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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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I 2026.06.02 01:28:21

이란,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에 "미국과 회담 않겠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차단·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위협
WTI 7%대 오르며 배럴당 95달러 선 바짝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란이 미국과 회담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오후 12시1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7.28%(6.36달러) 급등한 93.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브렌트유 8월물은 6.40%(5.83달러) 상승한 96.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사진=연합뉴스)
이란 국영 연계 뉴스 기관인 타스님(Tasnim)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이란 협상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와 레바논에서 공격을 중단하고 레바논 내 점령 지역에서 철수할 때까지 미국과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차단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을 포함해 다른 곳까지 전선을 넓히겠다고 경고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핵심 무역로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11.1%, WTI는 9.6%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영향이다.

하지만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은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고, 이스라엘 군대가 레바논에 더 깊숙하게 진격할 것을 명령하는 등 상황은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한 번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정말로 합의를 원한다”면서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게시했다. 이어 그는 “그냥 뒤로 물러서서 편안히 쉬어라. 결국에는 모두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주말 간 미국과 이란 사이 공습이 재개된 이후 나온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부터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기고 있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에너지 지정학적 분석 책임자는 “석유 트레이더들은 몇 주 안에 어떤 종류의 합의가 나올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화 회담이 무너지면 오는 8월까지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만큼 높게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유럽과 신흥 아시아에서 심각한 세계 경제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완전히 합의한다면 유가는 연말까지 배럴당 약 70달러로 빠르게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역시 향후 국제유가가 상승과 하락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는 상태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와 WTI 예상치를 각각 배럴당 90달러와 83달러로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유가가 더 치솟을 수 있지만 반대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경우 유가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중국과 서유럽의 4월 석유 소매 판매가 부진했던 점은 기존 수요 전망치에서 추가로 하루 200만 배럴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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