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빌 애크먼 “하버드, 특권 유지 기관..세금 지원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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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05.07 04:46:30

[2025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
하버드대와 전쟁 벌이는 트럼프행정부 옹호
"DEI, 불법적이며 차별적 형태로 변질됐다”
"530달러 기금, 실질가치는 400억달러..대폭 할인"
"이사회, 자기충원형 폐쇄구조..투명성·책임성 낮다"

[베벌리힐스=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6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교가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이나 세제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버드대가 “행정 비대화, 이념 편향, 재정 오남용에 빠졌다”며 정조준했다. 이념적 대립과 정치 전략의 일환으로 하버드대의 자금줄을 끊으려는 트럼프 행정부를 적극 옹호한 것이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2025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
유대인인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2025 밀컨연구소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하버드가 추진해 온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과 관련해 “불법적이며 차별적 형태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양성과 공정성을 지지한다. 하지만 지금의 DEI는 특정 요소에서는 인종차별적이고 위헌적이다”라며 “하버드는 본래의 교육적 사명을 잃고 공공 자원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내 일류 대학들을 둘러싼 반유대주의 논란, 정치적 분열, 고등교육의 가치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사립 대학에 대한 세제 혜택과 연구비 지원의 정당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애크먼 CEO는 현재 사립대학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은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며, “하버드가 납세자 돈을 관리 비용과 관료주의에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버드가 53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이 비유동 자산이며, 최근에는 운영비 충당을 위해 정기적으로 부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버드는 지금 재정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정작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산 실질 가치는 400억달러 수준으로 대폭 할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는 전체 기금의 약 40%를 사모펀드에 배분했으며, 최근 10억 달러 규모의 사모펀드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연방 연구 보조금 수입억달러가 삭감돼고 추가 자금지원도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운영자금과 연구 자금 확보를 위한 유동성 확보차원이다.

애크먼 CEO는 입시 제도의 구조적 불공정성도 비판했다. 그는 하버드가 수십 년째 동일한 입학 정원(1600명)은 묶여있는데, 외국인 학생 비율은 증가하고 미국 내 수요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문자녀, 운동특기자, 고소득층 학생에 대한 우대는 철폐돼야 한다며, 입시 평가의 핵심은 사회경제적 배경과 성취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학생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면 우대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가 졸업생이거나, 피부색 때문에 입학 기회가 달라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의 이사회 구조에 대해서도 애크먼 CEO는 “자기충원형(self-perpetuating closed system) 폐쇄 구조로, 대기업보다 책임성과 투명성이 낮다”고 비판했다. 이사회나 운영 기구가 외부의 견제나 선출 절차 없이, 스스로 후임자를 임명하는 방식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사회는 외부 감시 없이 스스로를 임명한다. 이는 건전한 거버넌스 구조가 아니다.”

애크먼 CEO는 오스틴대(UATX), 밴더빌트대와 같은 신생 대학들을 대안으로 언급하며, “많은 교수들이 기존 대학의 정치적 분위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학문과 연구의 자유를 원하는 교수와 학생들은 새롭고 자유로운 대학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새로운 대학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뛰어난 교수진은 좋은 조건만 주어진다면 기꺼이 이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애크먼 CEO는 2024년 1월 발표한 하버드 비판 칼럼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미국 고등교육의 공공성, 정치적 중립성, 재정 투명성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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