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12월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보면, 전년 대비 6.8% 증가했으며 일평균 수출도 3.5% 증가하며 플러스를 유지했다”며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82억 달러로 견조한 수준을 보였지만, 증감률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석유제품, 정밀기기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수출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수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반도체 수출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사이클 지표를 통해 현재의 수출 경기를 진단해보면 하강 사이클 국면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선행성을 보이는 지표들은 향후 한국의 수출 사이클이 급격한 하강보다는 하방을 어느정도 지지해줄 수 있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기업의 향후 자본지출 계획은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의 내수 회복 조짐도 수출 사이클의 하방을 지지해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AI 수요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출 사이클의 깊은 하강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의 모멘텀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소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수출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외 주요 수출 품목의 회복세와 글로벌 경기 동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