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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유석유회사 아람코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아랍 경질유 9월 공식가격을 20센트 인상했다. 이는 지역 중동산 원유 벤치마크인 오만·두바이유보다 배럴당 2달러 높은 것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는 낮은 수준의 인상이긴 하다. 블룸버그는 최근 5명의 트레이더와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센트 인상을 점쳤다.
미국과 유럽 수출 원유가격은 하락했다. 유럽에 수출하는 경질유 가격은 2.75달러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인하 폭이다. 미국 수출 경질유 가격도 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람코가 아시아 수출 원유 가격만 올린 것은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정비보수를 끝낸 정유소가 늘어나는 데다가 중국의 소비가 일반적으로 9, 10월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에도 중동산 원유는 브랜트유 등과 비교해 여전히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 한국, 태국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생산되는 무르바유 구입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감산 조치를 2025년까지 연장하되 올해 하반기 일부 자발적 감사를 해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