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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옥상 난간에서 한 남성이 서성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마주치자마자 15층에서 뛰어내리려는 최씨를 가까스로 구조했다. 처음에는 투신 소동에서 그치는 줄 알았지만, 경찰 초기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가족과 통화를 하며 소지품을 언급하면서 살인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옥상에 약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는 최씨의 진술을 듣고 현장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건물 사각지대에서 소지품과 여자친구 A씨를 발견한 것이죠. 경찰이 발견했을 땐 이미 A씨는 숨진 상태였습니다.
최씨의 범죄는 우발범행이 아닌 계획된 범죄였을 것이란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범행 전 경기 화성시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했고, 범행 이후 갈아입을 다른 옷까지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죠. 최씨의 변호인도 “우발범죄가 아닌 계획 범죄”라면서도 “오랫동안 계획한 범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3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했지만, 이날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 사람(최씨)의 성격적인 특이성을 꼭 파악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교수는 “최씨가 청소년기 때에는 거의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졌던 사람 같다. 그런데 대학 진학 후 1년 유급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아마도 조용하지만 안에는 불만이 굉장히 쌓여 있는 시한폭탄 같은 사람일 개연성이 높다”며 “(최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잔인한 살인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정신적 취약성이 있고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중이었는지 따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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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와 C씨는 약 3년 전부터 서로를 비방하며 법적 분쟁을 벌인 원한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건 당일에도 B씨가 피고인으로 11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지법을 방문하는 날이었고 C씨는 피해자 신분으로 B씨 재판을 참관하기 위해 법원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C씨는 마지막 라이브 방송에서 B씨가 자신을 해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범행 이후 약 1시간 반 후 경북 경주에서 붙잡힌 B씨는 “혼을 내주고 싶었을 뿐 죽일 생각은 없었다”며 “겁만 주려고 찌른 것인데 이후 기억은 안 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