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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11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사후관리 사업에 특화된 업체로 증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조선사들의 수리 보증업무 대행, 운항 중인 선박의 수리와 부품 공급, 친환경 개조, 출항 선박의 연료 급유(벙커링), 선박 운항효율 개선(디지털제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6년간 매출은 6배, 영업이익은 4배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회사의 상장이 △우호적으로 변해가는 시장 환경 △HD현대그룹의 계열사 시너지 △전 세계적으로 드문 환경 규제의 수혜주인 점 △한국 조선산업에서 인력과 고정비에서 자유로운 최종 진화 형태의 업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박 온실가스 규제는 프로젝트의 단가는 올라가고, 기술력이 수주를 결정하는 변수로 부상했다”며 “LNG선 관련 개조 수요도 증가 추세. 여러모로 HD현대마린솔루션에 유리한 영업환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HD현대 그룹이 과거 인도한 선박들이 모두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기술력 측면에서도, 그룹의 엔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난 경쟁력”이라며 “고객사(선주), 부품 공급사 관리를 위한 영업 네트워크 역시 그룹 조선사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선박 환경 규제 관련 수혜주는 드문 편인 점도 짚었다. 조선업은 규제 발효와 실제 수혜가 발현되는 사이에 시차가 있어, 해운은 환경 규제로 인한 수혜(운임 상승)와, 피해(비용 증가)의 가능성이 공존한다는 설명이다. 회사처럼 수리·개조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상장사가 극소수여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외주(해외) 수리 조선소를 이용해서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 연구원은 “제조가 아닌 엔지니어링 기술을 제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며 “현재 한국 조선산업의 근원적인 고민이 인력의 부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사업구조는 장기 관점에서도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