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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증가에 수익 개선…투자해볼까

이용성 기자I 2023.10.28 08:00:00

[주목!e해외주식]
3Q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공유계정 금지에 가입자 수↑
배우협회 파업은 리스크 요인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공유계정을 금지하면 이용자들이 떠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졌다. 실제 넷플릭스의 공유계정 금지 정책이 신규 가입자 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3분기 호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넷플릭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한다.

(사진=AFP)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매출액이 85억4200만달러(약 11조5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고, 영업이익은 19억1600만달러(약 2조5961억원)로 같은 기간 25.0%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3.73달러(약 5057원)로, 월가 예상치였던 3.56달러(약 4820원)를 웃돌았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수익성 개선으로 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배경에 지난 2022년 11월에 도입한 광고형 요금제와 202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공유 계정 단속으로 신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영업마진 개선세가 나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신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 넷플릭스 구독자 순증 가입자 수는 87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배 늘었다. 영업마진은 22.4%로 3.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분기별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는 70% 증가했으며, 신규 가입자 중 30%가 광고 기반 요금제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전체 가입자 수는 2억47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글로벌 가입자 수는 13.3% 증가한 1억7700만명이고, 국내 가입자 수는 5.2% 증가하여 7000만명을 달성했다. 공유 계정 유료화가 신규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신규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를 전략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광고 사장으로 에이미 라인하드를 임명하고, 시청률 집계를 위해 미국 닐슨과 10월 파트너십을 맺었다. 넷플릭스는 라인하드를 선두로 광고형 요금제를 광고주가 원하는 기능과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분기별 25억 달러(약 3조3900억원)를 시행했고, 109억 달러(약 14조7800억원)의 매입 여유도 남아 있어 시장 대비 높은 자기자본이익률 26.7%를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도 시장과 산업 대비 저평가돼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있다. 미디어 업계의 파업 장기화다. 최근 미국 작가 조합의 파업이 지난달 27일 기점으로 종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배우 조합의 파업이 진행 중이다. 제작사 연맹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넷플릭스는 “배우 조합의 파업이 내년 콘텐츠 지출 규모와 관련해 가장 큰 변수”라고 짚었다. 만약 파업이 올해 안에 해결된다면 넷플릭스는 콘텐츠 지출을 콘텐츠 관련 무형자산 상각비의 1.1배로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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