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1~6월 590만5434명(국내선 출발·국제선 출발+도착 기준, 6월은 실시간 통계)명의 여객을 실어 날라 국내 LCC업체 중 가장 많은 여객 수송실적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티웨이항공이 487만1131명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진에어는 476만2067명으로 티웨이항공 뒤를 바짝 쫓았다. 에어부산(369만2971명), 에어서울(115만4407명)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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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대형 항공기 A330-300 3대를 선제적으로 들여온 것이 제대로 통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한 투자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렴한 가격에 항공기를 들여와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객수요에 대응한 신의 한 수가 됐다.
코로나 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와 올해 항공사별 여객운송 실적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제주항공만 보더라도 4년 전(660만749명)과 비교해 상반기 여객 실적이 10.5%나 감소한 반면, 티웨이항공은 409만명에서 487만명으로 19%나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진에어 또한 여객 수를 460만명에서 476만명으로 늘리긴 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LCC 2위 자리를 티웨이항공에 내주고 말았다.
주요 LCC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LCC 전통의 강자 제주항공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단거리 노선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연료효율성을 개선하고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노선을 발굴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를 선제적으로 들여온 만큼 단거리뿐 아니라 중장거리 노선까지 뛸 준비를 마쳤다. 이미 지난 4월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에 취항하며 신규 노선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달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자리를 옮겨 국제선 여객을 실어나른다. 무엇보다 대한항공과 같은 터미널을 사용해 환승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고 현재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와 항공기 리스비 증가 등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각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