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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배우 고(故) 윤정희의 장례식이 오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성당에서 비공개로 치러진다.
고인의 유해는 장례식 이후 화장돼 인근 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들의 요청으로 국내에서는 분향소 설치 등 별도 애도 행사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 동시기에 활동했던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자 영화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33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이창동 감독의 ‘시’는 윤정희가 출여한 마지막 작품이다. ‘시’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망가지는 미자를 연기하면서 대종상, 청룡상, 아시아태평량 스크린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미국 4대 비평가협회상 중 하나인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이후 10여년간 알츠하이머를 앓았던 고인은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4시 향년 79세로 숨을 거뒀다.
2020년에는 윤정희의 동생들이 ‘(윤정희의 배우자인) 백건우가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백건우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성년후견 대상인 윤정희가 사망하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사건은 추가 심리 없이 각하될 전망이다.
백건우는 지난 20일 ‘배우 윤정희의 선종’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그는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2023년 1월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며 “생전 진희 엄마(윤정희)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