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국감장에서 깔깔, 큭큭 거리던 대통령실 참모들의 웃음소리에 분노가 치민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새벽 1시 45분, 운영위원회 국감(대통령실) 마치고 이제 집에 돌아왔다. 10.29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아픔 때문에 온 국민의 가슴이 절절한데… 정치인의 책임은 더욱 크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웃기고 있네’라는 조롱 섞인 대통령실 수석의 비아냥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아 잠을 못 잘 것 같다”며 “156명의 죽음이 희화화되는, 타인의 아픔에 진영 싸움으로 맞대응하는 그들에게서 책임은 둘째치고 휴머니즘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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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직전 이 의원은 국정감사 증인석 뒷자리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웃기고 있네’라는 글 이전에 이미 위원장님(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 운영위원장)께 의사진행 발언 통해서 주의를 촉구했다”며 “그냥 웃는 게 아니었다. 제가 이쪽 끝에 앉아 있어 배석한 분들의 태도를 계속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를 내서 웃었다”며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 중간이었는데 소리를 내서 웃었고 그 이후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도가 안 좋다고 지적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사과했는데, 이후에 큰소리로 못 웃으니까 이렇게 위원 질의하는데 똑같은 태도로 글로 남긴 거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입법권이 있는 위원들을 이렇게 우습게 생각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가슴 절절하게 아파 죽겠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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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물의를 빚어지게 해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실 그 사안은 강승규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하다 그 안에 적은 것을 혹시나 이렇게 국감에서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위원 질의한 것에 대해 쓴 것으로) 비쳐질까 봐 우려돼서 제가 지웠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위원님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오해를 빚어지게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단연코 이 부분이 위원님들의 발언이나 국감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 진행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주호영 위원장이 “그걸 잘 납득하겠느냐”라는 반응을 보이자, 강 수석은 “제 메모지가 (김 수석) 옆에 있었기 때문에 사적으로 어제 일 가지고 얘기하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혹시 사적 대화 내용을 말씀하실 수 있느냐”는 주 위원장의 요구에 강 수석은 “그건 얘기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주 위원장의 “그런 것을 바로 이야기해야 오해가 풀릴 수 있지 않느냐”는 말에도 강 수석은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해프닝’이라고 표현했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두 수석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면서 진땀을 흘렸다.
김 실장은 “기관장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하여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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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위원장은 “위원들의 발언에 대해서 그런 표현을 쓴 것이라면 정말로 심각한 문제고, 그것이 아니고 본인들이 해명한 대로 사적인 대화를 그렇게 한 것이라 하더라도 국감장의 태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선 엄중히 경고하고,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양당 간사들끼리 협의가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적절치 못한 메시지를, 필담을 주고받은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당사자들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결국 두 수석은 국감장에 퇴장당했다.
김 수석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의원 지적 관련 자신과 강 수석은 웃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 발언 당시 발언권이 없어 해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메모 논란에 대한 추가 입장이나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민주당에 대해선 “어제 사과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