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글날 공휴일 등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7.9%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또 수입은 9.9% 늘어 21개월만에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김 연구원은 “수출 부진에도 동절기 에너지원 조기확보 등의 영향으로 수입 둔화가 제한돼 무역적자는 67억달러로 재차 확대됐다”면서 “대외 수요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주요국 중 유럽연합(EU)향 수출만 두 자릿수(+10.3%) 증가세로 회복됐을 뿐 그 외 주요국(지역)은 모두 둔화 압력이 확대됐다.
김 연구원은 “대중국 수출은 15.7% 줄어 4개월째 감소 폭을 확대했고 대미국 수출은 9개월 만에 한 자릿수(+6.6%)로 증가세가 둔화됐다”면서 “지난달 한 자릿수 증가율로 둔화된 인도(-0.3%)와 아세안(-5.8%)은 감소(-)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일본 수출 역시 3개월 만에 13.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8.5%)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수출 부진이 심화됐다. 그는 “석유제품(+7.6%)은 50%대 증가율에서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가파르게 둔화됐다”면서 “2차전지(+16.7%) 또한 증가세가 완만해졌으며 기존에 부진했던 반도체(-17.4%)와 컴퓨터(-37.1%), 가전(-22.3%) 등 ICT 품목들은 감소폭이 확대됐다”라고말했다. 석유화학(-25.5%)과 철강(-20.8%), 일반기계(-3.4%) 등 구경제 품목도 악화됐다.
김 연구원은 “겨울철 앞둔 대체연료 수요로 EU향 수출이 일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주요국 수출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심화됐다”면서 “미국과 유로존은 긴축에 따른 수요 충격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세안 등 신흥국 역시 선진국향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중간재 수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어 추가 악화가 우려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 회복을 위해선 내수 충격으로 선제적으로 악화된 대중국 수출 개선이 필요하지만 시진핑은 20차 당대회에서 1인체제를 확립한 이후 경제 성장보다 ‘공동 부유’, ‘독자 사회주의 노선’ 등 이념주의적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는수출 감소의 시작이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는 내년 초 이후로 완만한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