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과 2024년에 금리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세인트루이스 총재의 발언이 장중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해당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미래의 금리 인하를 언급한 만큼, 연준이나 시장 참여자들 모두 인플레이션 방향에 종속돼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한 게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주 월마트, 타깃 등 주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쇼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 위축 등 스태그플레이션 불안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CNN의 Fear&Greed 지수 상으로도 극도의 공포 영역(11포인트, 최근 저점 6.5포인트)에 있어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유의미한 주가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시스템 리스크급 악재가 출현하지 않은 만큼, 현 증시 비관론은 과도한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주요국 증시가 연초 이후 약세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악재를 반영해오고 있다는 관점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진정 현상이 이어질지 여부도 주중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전후로 달러화 변동성을 유발할 소지는 있다고 봤다. 다만 이미 5월 FOMC 회의, 이후의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경기 판단과 정책 경로를 확인했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통화스와프에 준하는 조약 체결을 논의 중에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한 연구원은 “통화스와프 자체는 정부가 아닌 중앙은행의 영역이지만, 이는 최근 오버슈팅 되고 있었던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