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CPI 상승률 전망치 2,1%→2.6%로 상향 이유는”

유준하 기자I 2022.02.07 08:05:34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간 가운데 대신증권은 7일 한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종전 2.1%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에 비해 상승폭은 소폭 둔화되긴 했지만 3%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면서 “전월 대비로는 0.6%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연초 제품 서비스 가격 조정에 따른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2.7%에서 1월 3%로 확대됐는데 이는 공급측 요인에 집중됐던 물가 상승 압력이 최근 들어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이번달 들어 상승폭은 축소됐다. 이 연구원은 “통상 명절이 포함된 달이면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이번에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설 성수품을 최대 규모로 공급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오히려 축소됐다”고 짚었다.

이어 “더불어 1월 중 유가가 다시 반등했으나 기저효과가 완화되면서 석유류 가격 기여도는 12월 0.9%포인트에서 1월 0.7%포인트로 축소됐다”고 부연했다.

반면 개인서비스 상승폭은 3개월 연속 확대되며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식자재 가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연초 들어 최저 임금과 실손 보험료가 인상되면서 외식과 외식 외 기여도가 12월 1.06%포인트에서 1월 1.20%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과 내구재가 각각 7년 5개월, 11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근원 품목의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 “명절 효과 축소 등의 하방요인도 존재하나 국제유가 오름세와 원재료비, 인건비 부담에 따른 외식 가격 인상 속도를 감안할 때 올해 1분기 동안은 3%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유가 급등과 개인서비스, 공업제품 등 수요측 물가 상방 압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6%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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