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74조원, 영업이익은 16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삼성전자는 70조원 벽을 처음 넘어서게 된다. 기존 최고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66조964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50원대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분기 대비 30~35원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히 오른 환율로 원화 환산실적이 개선돼 손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비 환율이 36원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돼 부품 사업부 중심으로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공장이 ‘셧다운’돼 부품 부족 현상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김정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약세로 원화 환산 실적이 양호해지는 부분은 ‘플러스’이지만, 동남아시아 공장 셧다운으로 인해 출하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특히 3분기는 비메모리(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이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5나노미터(nm) 공정 생산수율은 하반기에 들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수율 개선으로 원가는 낮아지고, 모바일 프로세서(AP) 공급량 이 큰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특히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가격을 10~15%가량 인상한 것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파운드리 업체가 가격 결정권을 쥐게 돼 본격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격인상과 더불어, 파운드리 주문량 증가로 전체 생산라인이 풀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생산수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2분기 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비메모리 분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