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델타·인플레 공포 잊었다…뉴욕 3대 지수 또 신고점

김정남 기자I 2021.07.13 06:39:03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엑손 주유소 외부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된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 공포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3대 지수, 2거래일 연속 신고점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6% 상승한 3만4996.1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만5014.90까지 오르며 3만5000선을 터치했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5% 오른 4384.6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21% 뛴 1만4733.24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지난 9일 나란히 사상 최고치 마감했는데, 2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찍었다.

이목이 집중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368%로 소폭 상승했다. 장중 1.326%~1.376%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 증시 강세장을 뒷받침했다.

이날 시장에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주가가 오른 건 기업들의 2분기 ‘깜짝 실적’ 기대감에서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65%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높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 나와 “팬데믹이라는 독특한 상황이 인플레이션 분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고 일시적 요인과 지속적 요인을 나누는 건 매우 어렵다”면서도 “일부 가격 움직임은 분명히 일시적”이라고 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나설 만큼 충분히 회복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에 더해 시장은 최근 상승 탄력까지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0.06% 하락한 16.17을 기록했다.

◇뉴욕 연은의 기대인플레 ‘역대 최고’

다만 변수가 적지 않다는 관측도 많다. 이날 뉴욕 연은에 따르면 6월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은 4.8%로 전월(4.0%) 대비 0.8%포인트 급등했다. 뉴욕 연은이 지난 2013년 기대인플레이션 집계를 내놓은 이래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6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오를 것으로 점쳤다.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델타 변이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1만9455명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47% 증가했다. 만에 하나 세계 각국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경제 봉쇄를 재개할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주 여행 시대를 연 버진갤럭틱 주가는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약 8% 상승했다가, 이날 정규장에서는 17.38% 급락한 주당 40.6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39.81달러까지 떨어졌다. 5억달러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데다 차익 실현 매물까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상승한 7125.42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46% 각각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62%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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