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째 일제히 하락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흐름은 이어갔지만, 코로나19 우려가 다시 커지며 지수에 악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내린 3만3821.30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하락하며 3만4000선을 다시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8% 내린 4134.94에 마감했다. S&P 지수 역시 사상 최고점에서 이틀째 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2% 내린 1만3786.27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의 경우 1.96% 떨어진 2188.21을 나타냈다.
기업 실적 호조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프록터앤드갬블(P&G)이 이날 개장 전 공개한 1분기 주당순이익(EPS)는 1.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19달러)를 웃돌았다. 존슨앤드존슨(J&J)의 EPS는 2.59달러로 팩트셋 집계치(2.34달러)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이날 장중 내내 주가가 약세를 보인 건 차익 실현 매물이 썯아진데 더해 코로나19 우려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통제 가능했으나 지금은 폭풍과 같다”고 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 탓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 백신 부작용 가능성 역시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J&J의 계열사인 얀센의 백신을 두고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했다. 가뜩이나 전세계 백신 수급 우려가 커지는 와중이어서 이는 경제 재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국무부는 예고한대로 여행 금지 국가를 대폭 늘린 여행 권고안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미국 국민에 대한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4단계로 나뉜다. △일반적인 사전 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순이다. 한국의 경우 기존대로 ‘강화된 주의’에 해당하는 2단계를 유지했다. 이는 주요 항공주와 크루즈주 등 여행 관련 종목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8.04% 오른 18.6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줄줄이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00% 내린 6859.87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9% 내렸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55%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98%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