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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푼짜리 오페라’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 희곡이다. 19세기 영국 런던의 암흑가를 배경으로 탐욕과 위선으로 얼룩진 자본주의 사회를 조롱하고 풍자하는 작품이다. 특히 재즈, 민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로 연극과 오페라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일 작곡가 쿠르트 바일의 음악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연극과 뮤지컬로 공연한 적 있지만,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 장르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르멘’, ‘호프만의 이야기’, ‘나비부인’ 등 수 십편의 대극장 오페라를 연출한 베테랑 연출가인 이회수도 이번에는 애를 먹었다. 그는 ”작품을 맡은 후 한 달간 아무 것도 못하고 악보만 쳐다봤다”며 “지금껏 연출했던 어떤 작품보다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털어놨다. 브레히트의 언어 유희를 어떻게 살릴지, 딱딱 끊어지는 이야기 전개와 부조화를 일으키는 음악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지가 관건이었다. 이 연출은 “관객들이 우리의 실험적인 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작품에 출연하는 성악가들도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엄청난 대사량에 진땀을 뺐다고 한다. 이 연출은 “대사가 노래보다 많다 보니 다들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성악가들이 ‘머리 좋아지는 약을 먹고 싶다’고 할 정도로 대사를 외우는데 힘들어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힘든 와중에도 다들 정말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부연했다.
조직위원회는 이 작품에 ‘사회비판 오페라’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았지만, 이 연출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풍자 가득한 언어유희와 함께 재즈부터 코랄(합창)까지 폭넓은 음악을 담은 작품”이라며 “초심자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쉬운 오페라’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적으로나, 드라마적으로 다양한 재밋거리를 넣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원래 ‘서푼짜리 오페라’는 브레히트와 바일이 서민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싸구려 오페라’를 지향하며 만들었던 작품이다. 오페라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고상한 예술이라는 인식을 깨려 했다. 이 연출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이 작품이 오페라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오페라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의 이회수가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양진모가 번역을, 박해원이 지휘를 맡았다. 매키메서 역에 조철희, 김재일, 피첨 역에 최은석, 김지민, 폴리 역에 이정은, 이세희, 피첨부인 역에 이미란, 신민정, 루시 역에 김경희, 강수연, 브라운 역에 박의현, 윤종민, 제니 역에 정한나, 여정윤이 출연한다. 오는 9일, 14일, 18일 등 사흘에 걸쳐 총 5회 공연한다. 관람료는 5만~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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