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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소극장]화진포·인간실격·아니마

장병호 기자I 2020.12.05 08:00:00

12월 둘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화진포’ 포스터(사진=극단 무아지경, 극단 에스).
◇연극 ‘화진포’ (12월 9~13일 스튜디오76 / 극단 무아지경, 극단 에스)

지루한 삶에서 탈출하듯 화진포를 찾은 남자는 그곳에서 지갑과 휴대폰을 잃어버린 여인을 만난다. 이름을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는 여인. 무연한 표정이지만 그 뒤로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슬픔이 가라앉아 있다. 함께 저녁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고 결국 잔뜩 취한 채 일출을 보겠다고 다시 바닷가에 앉은 두 사람. 그들은 서로의 체온으로 얼음장 같이 차가운 밤을 버텨낸다. 죽음과 상실에 대한 작품으로 작가 김나영, 연출가 장용철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연극 ‘인간실격’ 포스터(사진=극단 친구네 옥상 ART).
◇연극 ‘인간실격’ (12월 9~12일 여행자극장 / 극단 친구네 옥상 ART)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을 무대에 올린다. 주인공 요조는 위선으로 가득한 인간 사회에 끝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파멸의 길을 걷는다. 그는 인간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인간들이 모여 사는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다고 호소한다. 끝끝내 현실과의 타협을 허용하지 않았던 주인공 요조의 모습은 인간사회의 진실과도 맞닿아 있다. 1900년대 청년이었던 요조를 2020년 무대로 소환해 네온사인과 LED라이트, 형광의 색이 교차하는 색다른 무대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연극 ‘아니마’ 포스터(사진=몽상극장).
◇연극 ‘아니마’ (12월 8~27일 파랑씨어터 / 몽상공장)

이혼한지 5년 만에 J를 다시 만난 M은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아니마와 J가 만났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는 것. 아니마는 K박사가 만든 인공지능 프로그램. K박사의 유언에 따라 프로그램에 접속한 J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가상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아니마에게서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발견하고 끌리기 시작했다는데…. 지난 4월 소극장 혜화당에서 열린 ‘SF연극제’를 통해 초연한 작품으로 변영후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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