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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항공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는 발표에 항공업계는 차선책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 51.17%를 약 695억원 규모에 베팅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제주항공은 현재 국적 LCC 1위다. 이를 넘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을 ‘제3의 민항사’, ‘중견 국적항공사’로 변신하기 위한 모멘텀으로 이스타항공에 매각을 먼저 제안했다. 자본잠식 상태로 항공사업자 면허 취소를 걱정하던 이스타항공도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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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9월까지 국제선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합산 점유율은 12.8%로 2위인 아시아나항공(15.1%)을 바짝 뒤쫓게 된다. 4위인 진에어(5.9%)와는 배 이상으로 차이가 난다. 국내선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합산 점유율은 24.8%로 대한항공(23.6%)이나 아시아나항공(19.1%)의 점유율을 앞지르게 된다.
특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모두 같은 보잉 737기종을 운용하고 있는 점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LCC는 항공기종의 단일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해 수익을 낸다. 한 가지 기종만을 운용할 때 그 기종에 최적화된 설비와 인력들만을 구성해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전문성 확보도 쉽다. 규모가 커질수록 조종사, 정비사, 승무원 훈련비용과 정비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항공기 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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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효율화도 가능해진다. 국제선 운항도시는 제주항공은 66개, 이스타항공은 34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복노선은 18개 정도로 추정돼 조정하는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콧 재팬’ 영향 탓에 일본 노선의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6개의 중국 노선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1대 주주 제주항공과 2대 주주 이스타홀딩스의 공동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양사가 뜻을 같이하게 됐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항공산업 발전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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