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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상 대상 온라인사업부 팀장은 최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집으로ON’을 청정원, 종갓집에 이은 그룹 내 3대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으로ON은 지난 2017년 식품업계 최초로 대상 청정원에서 만든 온라인 전용 식품 브랜드다.
이 팀장의 이런 자신감은 집으로ON의 높은 성장세를 배경으로 한다. 집으로ON은 론칭 첫해 15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60억원,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집으로ON의 성장 비결은 가성비와 다양성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팔선생 중화볶음밥’ 시리즈다. 집으로ON 브랜드 최초의 제품으로 기존 냉동볶음밥이 한식에 기초한 것을 고려해 중화볶음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가격은 오프라인 경쟁 제품 대비 20% 낮게 책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팔선생 시리즈는 연간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집으로ON 시장 안착에 밑거름 역할을 해냈다. 이 팀장은 “소매시장에서 큰 매출액은 아니지만 온라인 식품이 전체 소매시장에서 약 10%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집으로ON은 현재 30개 품목에 65가지의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당초 계획에 맞춰 상품 라인업을 확장한 결과다.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앞서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디저트 전문점업체와 손잡고 출시한 프리미엄 냉동 디저트 4종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던 것. 이 팀장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디저트는 공간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온라인은 가정에서 편하게 먹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 공략 방향을 바꿨다. 브랜드의 철학인 가성비로 초점을 변경한 것이다. 이를 통해 디저트 시장의 잠재된 소비력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집으로ON이 디저트 시장을 탐내는 이유는 구매주기 때문이다. 기존 소스류나 식사류의 경우 구매주기가 길다. 단적인 예로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장류는 한 번 구매한 뒤 다시 제품을 구매하기까지 3~4개월이 걸린다는 게 집으로ON 측의 판단이다. 이런 탓에 소스류 등에만 집중해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구매주기가 짧은 디저트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이 팀장은 앞으로 집으로ON의 제3자 물류(3PL)를 강화해 물류 경쟁력도 키워갈 계획이다. 3PL이 인력 활용의 유용성, 고객 만족도 등에서 강점이 있어서다.
그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식품업계에 쌓은 전문성은 단시간 내에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라며 “가성비와 높은 품질력을 갖춘 제품 경쟁력으로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