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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감독 이창동이 1992년 발표한 단편소설 ‘녹천에는 똥이 많다’가 연극으로 오는 14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 오른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1992년 한국일보 창작문학상을 수상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아파트 건설 공사장 바닥에 질펀하게 깔려있는 똥처럼 평온한 삶에 감춰져 있는 우리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두산아트센터의 기획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아파트’의 일환이다.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생긴 평범한 소시민의 빈곤, 상실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극작가 윤성호가 각색을, 연출가 신유청이 연출을 맡아 원작의 부조리한 현실을 입체적으로 무대에 담아낼 예정이다. 배우 김신록, 이지혜, 박희은 등이 출연한다.
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는 모두가 어딘가 끊임없이 달려가야 하고 달려가고 있다”며 “그가 달리는 동안 무엇을 놓쳤는지, 우리가 달리는 동안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연출은 “이번 공연이 우리에게 삶을 회복하기 위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아트센터는 2013년부터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인문학적·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두산인문극장’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아파트’를 주제로 강연 8회, 공연 3편, 전시 1편을 오는 7월 6일까지 3개월간 진행한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의 예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티켓 가격 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