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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인보사에 문제가 생겼다. 인보사를 만드는 세포 중 하나가 허가 내용과 다르다는 게 밝혀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 및 판매중지를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은 쉽게 믿어주지 않았다.
이에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950160)은 지난 1일 하한가로 장을 마쳤고, 지주회사 코오롱(002020) 역시 이날 19.49%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3월 초만 해도 9만원대에 육박했던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5일 47500원까지 주저앉은 상태다. 시가총액을 보면 지난 1일 이후 코오롱생명과학에서만 3059억원이 날아갔고, 코오롱티슈진에서는 8908억원이 사라졌다. 코오롱에서도 783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날아간 걸 고려하면 이번 인보사 사태로만 총 1조 3000억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한 연봉으로 456억원을 챙겨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코오롱그룹 계열사 5곳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코오롱글로벌(93억원) △코오롱글로텍(90억원) △코오롱생명과학(43억원) △코오롱(32억원)의 연봉을 지급받았다.
고액 연봉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이 전 회장이지만, 일각에선 인보사 투자 최종 결정권자라는 점에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옛말에 품안의 자식이라고 했다. 성인식 치르자마자 말썽을 일으킨 네 번째 자식을 보는 이 전 회장의 마음도, 시장의 시선도 편치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