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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했다고 상 받은 건 공직생활 18년 만에 처음이네요"

송이라 기자I 2019.01.04 06:11:00

''1호 퍼스트펭귄상''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김병원 팀장
교육+IT 접목 시도…충북혁신도시 학생대상 서비스 제공
"`누가 책임질건데?` 말 가장 힘들어…도전문화에 기여"

김병원(오른쪽)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스마트교육기획팀장이 최근 ‘1호 퍼스트펭귄상’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인사혁신처)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공직생활 18년 만에 결과가 아닌 무언가에 도전했다고 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공직사회에도 자발적으로 도전하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병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스마트교육기획팀장은 3일 “`퍼스트(First) 펭귄상`이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도전을 꺼리는 공직문화를 변화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이 속한 스마트교육기획팀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최근 처음으로 도입한 퍼스트펭귄상 1호 수상자로 선정됐다. 퍼스트펭귄이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제일 먼저 용기내 행동해 다른 이들에게 도전정신을 전파하는 선도자를 가리키는 말로 삼성 등 민간 기업에서는 조직 내 도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운영 중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지난 8월 양향자 원장 취임 후 공직사회도 민간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퍼스트펭귄상을 도입했다.

김 팀장이 몸담고 있는 스마트교육기획팀은 IT기술과 교육을 접목해 새로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김 팀장을 제외한 7명의 팀원 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젊은 조직이다.

그는 단순히 강사를 섭외해 인재원 내 정규 교육과정을 만들거나 집합교육 등을 통한 학습만 인정해주기보다는 양질의 유튜브 영상을 선정해 교육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개인이 직접 블로그 등에 전문성 있는 글을 남기는 것 또한 학습의 일환이라고 판단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는 “10분짜리 영상을 하나 만들려면 적어도 몇백만원 이상 예산이 들어가지만 양질의 유튜브 영상을 잘 걸러내기만 하면 무료로 얼마든지 교육이 가능하다”며 “팀원들과 시도 끝에 1만4000여편의 유튜브 영상을 공무원 학습 프로그램인 e-러닝과 연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충북혁신도시 내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인문학 등 공무원 대상의 113개 교육콘텐츠를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나라배움터 빌리지(Village)`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론 새로운 도전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도했다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김 팀장은 “IT를 활용해 교육을 하는 우리 팀에서 새로운 시도가 계속 나와야 하지만, 괜히 잘못했다가 혹시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으면 안하는 문화가 있다”며 “실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니가 책임질 수 있어?’라는 주변의 지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렇기에 이번 퍼스트펭귄상이 의미가 있다는 것. 그는 “공무원들도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 싶은 업(業)이 있다”며 “이런 상의 제정으로 자발적으로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빛이 보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재개발원은 이번 퍼스트펭귄 수상팀에게 상금 50만 원과 이달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IT제품박람회인 CES(International Comsumer Electronics Show)참가 티켓을 부여했다. 예산의 한계로 팀원 중 대표로 김 팀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을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 매우 설렌다”며 “다양한 ICT 기술을 교육에도 적용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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