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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과 12월 연말 사이에 낀 11월이 소비 비수기라는 것은 옛말이다. 이제는 ‘한우데이(11월1일)’와 ‘빼빼로데이(11월11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연이어 펼쳐지며 연중 매출 규모가 가장 커지는 ‘소비의 달’로 부상했다. 국내 소비재 기업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는 중국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최대 할인 축제 블랙 프라이데이(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올해 한국기준 11월24일)도 11월에 있다.
11월 할인행사의 포문을 여는 건 ‘한우데이’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는 1일 한우데이를 맞아 일제히 한우 할인 행사에 나선다. 올해는 추석 이후 등급판정 마릿수가 감소하고, 한우의 일시적인 재고 부족 현상이 겹치며 한우 도매가격이 강세인 만큼 유통업체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롯데마트는 전국한우협의회·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할인행사를 기획했다. 준비 물량만 한우 500여 마리(100여t)에 달한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1등급 한우 등심(100g·냉장)’을 엘포인트(L.POINT) 회원이 롯데, 신한, KB국민, NH농협 카드 등 4대 카드로 결제하면 40%가량 할인된 4981원(정상가 8400원)에 살 수 있다. 행사는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
홈플러스는 사골·꼬리반골·우족·잡뼈 등을 50%, 등심·안심·특수부위 등 구이류와 갈비는 40% 인하해 판매한다. 국거리와 불고기는 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 역시 1일부터 4일까지 한우데이 카드 프로모션을 진행해 한우 전 품목을 40% 할인한다. 이마트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11월 한 달간 대형 할인 행사인 ‘블랙이오’도 연다. 이를 위해 총 2000여 품목, 30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기획해 선보인다.
편의점들은 11월의 대표 행사인 빼빼로데이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초 각 사별로 판촉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더불어 ‘편의점 3대 특수’로 꼽힌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는 연인 간의 기념일이라는 인식이 강해 구매층이 한정적이지만 빼빼로데이는 남녀 상관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 기념일로 매출 규모가 더 크다.
실제로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경우 3대 행사의 평균 매출을 100으로 놨을 때, 빼빼로데이는 108.2, 화이트데이는 98.6, 밸런타인데이는 93.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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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오는 4일까지 창립 39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만 약 57억원 상당의 물량을 투입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창사 47주년 고객 감사제’를 진행, 모피·패딩·리빙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30~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창립행사를 따로 하진 않지만 아우터, 방한의류 수요가 집중되는 11월을 맞아 2일부터 스포츠·아웃도어·캐주얼 브랜드가 참여하는 ‘트렌드 패딩 특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6일부터는 무스너클, 노비스,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등이 참여하는 ‘프리미엄 패딩 할인전’을 준비 중이다.
국내 유통가뿐 아니라 해외 대형 행사들도 11월에 몰려있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대표적이다.
해외 온라인 쇼핑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은 올해도 직구(직접구매)족들이 TV와 무선청소기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TV의 경우 LG와 삼성 등 국내 TV 브랜드들이 OLED TV 가격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무선청소기 다이슨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V6앱솔루트나 V7이 관부가세 면세범위인 199.99달러에 나올지가 관건이다. 기존 100만원 대에 판매됐던 V8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나올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다양한 ‘~데이’부터 해외 블랙 프라이데이, 광군제까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대규모 할인 행사가 한 달 내내 계속된다”며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축제의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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